Myungseok Oh


"Sensation and Discovery": Playground of Eight Sounds

2022

주최: 문래예술공장

후원: 서울문화재단

날짜: 2022년 9월 16-24일

장소: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

이 프로젝트는 '고유한 시간성이 없는 음악'의 가능성을 실험합니다. 표면적으로, 시간성이 음악에 필수적인지 질문하는 것은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친숙한 음악을 고려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예'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을 원래 작곡된 순서와 다르게 연주한다면—악보를 뒤집거나 음표를 임의로 재배열한다면—의도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같은 곡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음악에서 의도된 순서는 중요하며, 음악 작품의 고유한 시간성이 필수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 명백해 보이는 질문에 다르게 답하는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아티스트들은 청취자의 음악 경험이 반드시 작곡가가 의도한 순서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가 '비창'을 들을 때, 우리는 항상 베토벤이 의도한 순서를 따르지 않습니다. 전개부에서 바로 재현부로 건너뛰거나 좋아하는 구절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에 음악은 작곡가의 순서에 따라 엄격하게 전개되지 않으며, 대신 청취자의 의도가 경험에 강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음악의 고유한 시간성이 그러한 경험에서 부분적으로 해체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프로젝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도된 청취 순서가 없는, 고유한 시간성이 없는 음악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그러나 사운드가 시간적 구조를 잃고 무작위로 흩어지면, 어떤 질서도 없는 단순한 소음이 되지 않을까요? 시간성 대신, 아티스트들은 '공간'과 '물질성'을 음악의 조직 원리로 도입합니다. 피아노 소나타와 같이 고유한 시간성을 가진 음악에서 사운드는 시간적 순서로 배열된 음높이와 지속 시간을 가진 구조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구조적 아름다움에 반응하고 음계의 배열을 통해 드러나는 작곡가의 시간적 건축에 감탄합니다.

대조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사운드가 시간적 구조가 아닌 공간적 위치를 가진 재료로 경험되도록 의도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사운드 설치 작품은 관람객이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여덟 개의 객체로 구성됩니다. 각 객체는 여덟 가지 재료 중 하나로 만들어졌습니다—금속, 돌, 실,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이는 전통적인 한국 악기 분류인 팔음(八音)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악기의 사운드는 재료의 특성과 함께 경험됩니다. 관람객들은 재료를 보고 만지며, 그들의 공간적 위치를 인식하고, 그들로부터 나오는 사운드를 듣습니다. 사운드는 시간적 배열 내의 위치뿐만 아니라 공간의 재료, 예를 들어 돌, 실, 대나무, 그리고 그들이 발산하는 감각으로 경험됩니다.

맥락에 따라 재료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충돌하는 감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팔음 분류는 이러한 재료들 간의 조화와 충돌에 대한 전통적 신념을 반영합니다(오행 체계를 기반으로). 이 프로젝트의 재료와 악기는 이러한 재료에 내재된 다양한 조화와 충돌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감각적 인식에 기반하여 재료와 관련 사운드를 배열합니다. 이러한 재료들이 발산하는 사운드는 공간에서 겹치고 결합되어 음악적 풍경을 형성합니다. 관람객들은 시간적으로 정렬된 사운드의 조합이 아닌, 공간적 위치와 방향을 가진 사운드의 조합으로, 화성 구조가 아닌 물질성을 가진 음악으로, '사운드스케이프'로 음악을 경험합니다.

전시 서문

작성: 이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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